지리 정보와 지도 제작을 전공한 대학교수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석 디자인편집자가 펴낸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업그레이드한 지도를 보여준다. 지형지물을 바탕으로 위치와 방향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각종 빅데이터를 조합해 세상의 흐름과 상황을 한눈에 보여준다.
16~19세기 유럽의 대서양 항해 기록 3만6000건을 취합해 서부 아프리카 노예선에 실린 1250만명이 아메리카 대륙 어디에 내려졌는지 하나의 그림(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참고로 노예 1070만명 하선지는 브라질이 49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령(자메이카·바베이도스, 232만명), 스페인령(쿠바, 129만명), 프랑스령(아이티, 112만명) 순이었다. 미국은 39만명에 불과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노예무역의 실상을 지도 한 장에 담아 보여준 셈이다.
디엔에이(DNA) 분석을 통한 옛 인류의 이주 흐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성과 이름(작명 문화), 이산화질소 농도 분포(어느 나라가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하나), 나라별 남녀 하루 평균 유·무급 노동시간 등등을 지도로 보노라면 평소 몰랐던 세상에 눈을 뜨면서 지면을 통한 눈 호강이란 게 뭔지 실감하게 된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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